보물섬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83)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 었는데 둘째 키즈카페에서 놀 때 시간 때울 겸 표지를 열였다가 쑤우욱 들어가서 다 읽어버렸다 ㅋㅋㅋㅋ 당연히 2시간 내로는 다 읽지 못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읽을 수 있어서 끝까지 이어서 다 읽었고 역시 오리지날 짱! 이런 느낌으로 마무리함 ㅋㅋㅋ
처음 장면은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으나 10대 중반일듯 한 주인공 짐이 부모님을 도와 여인숙에서 일을 하는데 수상한 느낌의 선장이 들어와서 지낸다. 그 선장은 다른 뱃사람들을 피해 숨어있는 느낌이었고 다리 하나 없는 사람이 오거든 꼭 알려달라며 정기적으로 돈을 준다. 그러다 몇 명의 수상한 사람들이 와서 신경전을 벌이며 곧 폭풍이 몰아닥칠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짐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죽고 바로 이 선장도 럼주를 너무 과하게 마셔서 죽고 만다. 그동안 밀린 방값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짐과 엄마는 그의 물건들을 뒤져 엄마는 방값만큼 금화를 가져가고 짐은 수상한 지도를 발견한다. 그 후 해적들이 여인숙에 습격해 난리가 나고 다행히 짐은 엄마와 몸을 피한다. 평소 짐의 아버지를 치료했던 의사와 지주에게 짐은 이 일을 알리고 그들은 단번에 해적들의 보물이 그 곳에 묻혀있다고 확신한다.
지주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몇 명과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선장과 요리사를 뽑고 배도 마련하여 짐과 의사와 함께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요리사는 다리가 하나 없었는데 무척 젠틀하고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해서 해적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표현이 되지만 나중에 보면 역시나 여인숙에 머물렀던 선장이 가장 경계했던 그 인물이었다. 초반엔 선장의 깐깐한 모습에 모두들 다 맘에 들지 않아하지만 그야말로 정말 믿음직한 인물이었음을 알리며 첫 인상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강하게 보여준다 ㅎㅎㅎ
보물섬에 도착할 때가 다되가자 선원들 중 일부는 보물과 배를 탈취할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계획의 리더는 요리사였다. 그 계획을 우연히 들은 짐은 지주와 의사와 선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그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물섬에 도착하자 선원인 척 했던 해적들은 본색을 보이고 지주편인 선원(원래부터 그의 사람이었던 사람들)은 보물섬의 요새로 가서 그들과 맞선다. 수로서는 열세이지만 가장 중요한 지도가 그들 손에 있고 잘 지어진 요새안에 있어서 아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짐은 몰래 빠져나가 죽을 고생을 하여 배를 손에 넣는다. 넘 재밌던 부분은 보물섬은 무인도가 아니라 3년동안 그곳에서 버러져서 살고 있던 벤 건이라는 해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작은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ㅋㅋㅋ 그가 지주편 사람들을 도와주어 요리사 편의 해적들을 제거하고 힘을 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는 이미 보물을 손에 넣어 자신의 은신처로 모두 숨겨 놓은 상황이었고 그 사실을 안 의사는 요리사에게 요새와 지도를 줄테니 안전히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성공적으로 딜을 했다.
그렇게 지주쪽으로 승리가 기울고 이 상황을 빨리 파악한 요리사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자신이 교수형에 처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약속을 받고 해적들을 실패하도록 한다. 사실 요리사가 해적들의 선장이긴 했으나 하도 해적들은 마음이 많이 바뀌고 별 생각없이 감정적으로 결정하며 지내기 때문에 요리사도 위기가 많았다. 그래서 요리사는 양쪽에서 적이 될 수, 동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계속 놓인다. 노련하고 지혜로운 요리사는 그 위기를 잘 넘겨서 해적들이 패하도록 하고 함께 엄청난 보물을 배에 실어 출발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쉬어가기 위해 정박했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요리사는 보물을 챙겨 도망친다. 그가 가지고 간 보물의 양이 아주 적지는 않으나 보물이 워낙 많아서 다른 사람들은 그를 굳이 쫓아가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 보물을 사이 좋게 나눠가져 모두 엄청난 부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클래식하고 좀 뻔한 부분이 있는데도 역시 클래식은 힘이 있다라고 또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해적들과의 싸움씬들이 얼마나 쫄깃하게 잘 표현했는지! 만화 <원피스>와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해적류의 작품들이 이 <보물섬>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해적 선장 곁에서 욕하며 시끄럽게 떠드는 앵무새, 다리 하나 없는 능력있는 해적, 술에 쩌들어 있는 해적들, 보물지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배신, 해적들이 함께 떼창하며 부르는 섬뜩한 노래 등등 해적 소설의 원형을 보는 느낌이라서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