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 FAVOR의 마법, 일어의 스미마셍을 이긴다 !!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바르셀로나의 어느 골목, 혹은 마드리드의 북적이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낯선 곳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순간, 우리의 입술 끝에 머무는 언어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갖습니다.
스페인어로 '부탁'하는 법은 단순히 문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속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딱딱한 교과서에서 벗어나, 스페인의 여유를 닮은 **'부탁의 언어들'**을 소개합니다.
스페인어를 한 마디도 모른다 해도 이 단어만큼은 꼭 챙겨가세요. 영어의 'Please'와 같지만, 스페인어 특유의 리듬감이 섞이면 훨씬 다정하게 들립니다. 문장 앞, 뒤 어디에 붙여도 좋지만, 문장 끝에 살짝 얹어주면 상대방의 미소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Un café, por favor." (커피 한 잔 주세요.)
조금 더 예의를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Podría...?'**로 시작해 보세요. 이 표현은 마치 상대방의 공간을 조심스럽게 노크하는 것과 같습니다. 길을 묻거나, 메뉴판을 더 자세히 보고 싶을 때 유용하죠.
¿Podría ayudarme?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Podría decirme...? (저에게 ~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 동사의 시제는 "가능법 시제" 인데요, 이 시제는 꽃 향기가 밴 저녁 공기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상대의 의중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사려 깊은 마음. 스페인어에서 **가능법(Condicional)**은 바로 그런 **'거리두기의 미학'**을 담은 시제입니다. 나중에 어려운 시제들 (가능법, 접속법은 뒷편에 따로 할건데요, 일단 이번 챕터에서는 요정도만 알아두세요)
단순히 "했다" 혹은 "한다"라고 단정 짓는 직설법과 달리, 가능법은 **'만약 ~라면 ~일 텐데'**라는 가정과 **'혹시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정중함을 표현할 때 쓰이죠.
규칙동사의 가능법 어미변화는 이렇게 하구요
가능법에도 불규칙 변화 동사들이 있죠, 이건 외우셔야해요.
아주 중요한 기본 동사들의 불규칙 변화를 적어볼게요
이 시제의 성격을 세 가지 에세이적 키워드로 정리해 드릴게요.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웠던 용법입니다. "물 좀 줘"와 "혹시 물 좀 주실 수 있을까요?" 사이의 온도 차이랄까요.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 사람의 상황이 허락하는지를 먼저 묻는 정중함을 표현합니다.
¿Podría...? (혹시 ~할 수 있을까요?)
¿Me gustaría...? (제가 ~하고 싶은데요.)
현실에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을 꿈꿀 때, 가능법은 훌륭한 날개가 됩니다.
"내가 돈이 많다면 세계 일주를 할 텐데"처럼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즐거운 상상을 할 때 사용하죠.
Viajaría por todo el mundo. (전 세계를 여행할 텐데.)
이건 조금 독특한 성격인데요,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바라본 '미래'를 말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어제 철수가 나한테 오늘 올 거라고 말했어"라고 할 때, '올 것이다'라는 미래의 약속이 과거의 시점(말했다) 안에 갇혀 있을 때 가능법을 사용합니다.
Dijo que vendría. (그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Podría ayudarme?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Podría decirme...? (저에게 ~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내 부탁이 혹시 상대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될 때, 우리는 '¿Te importa?' (너 괜찮니?) 혹은 조금 더 격식 있는 '¿Le importa?' (당신 괜찮으신가요?)를 사용합니다. 상대의 의사를 먼저 묻는 이 사려 깊은 표현은 대화의 온도를 단숨에 높여줍니다.
¿Te importa si me siento aquí? (여기 앉아도 괜찮을까?)
¿Le importa cerrar la ventana? (창문을 좀 닫아주셔도 괜찮을까요?)
가까운 친구나 현지에서 사귄 동료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 보세요.
**'Hazme un favor'**는 "내 부탁 좀 들어줘"라는 뜻입니다. 격식은 덜어내고 친밀감은 더한 표현이죠.
이 표현에서 나오는 동사변화는 명령형인데요, 이 부분도 뒷부분에서 따로 할 예정입니다.
일단 알아두세요.
¿Me haces un favor?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직역하면 이 말은, 나에게 호의 하나 보여줄래? 이런 뜻이에요.
*식당에서 계산할 때
La cuenta, por favor.
*사진 촬영을 부탁할 때, 가장 표준적이고 정중한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Nos puede hacer una foto?
(노스 뿌에데 아-쎄르 우나 뽀또?)
"우리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나요?" 라는 뜻입니다.
¿Podría sacarnos una foto, por favor?
(뽀-드리아 사-까르노스 우나 뽀또, 뽀르 파보르?)
"저희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정중한 느낌)
¿Me puedes hacer una foto?
(메 뿌에데스 아-쎄르 우나 뽀또?)
혼자 여행 중일 때, **"내 사진 한 장 찍어줄래?"**라고 묻는 친근한 표현입니다.
* 말이 너무 빠를 때
Más despacio, por favor
스페인어로 부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동사 변화가 아닙니다.
상대의 눈을 맞추고, 단어 끝에 묻어나는 진심 어린 'Gracias'(감사합니다) 한 마디죠.
언어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니까요.
오늘 배운 표현 중 하나를 골라, 나중에 만날 스페인 친구에게 건넬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