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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Aug 18. 2024

가을마중

가을마중


달빛이 먼길 내려와

가을사냥 나서는 밤 

나도 따라

밤 마실 간다.


낮 동안 심술 주던 

햇빛 재워놓고서


오는길 어두워 더디올라

급한 마음에 입고보니

시스루 구름옷


말벗 해주는 구름 좋아

웃음으로

까만 밤 뽀얗게 분칠주고


어제는 가을하나

오늘은 둘

내일은 더 많은 가을이 와

여름을 조용히 밀어내겠지


가을 오는 날엔 

동네 아낙들 

버선발 나오는 날  

달빛이 가을을 만나네.

어서와 가을아

익어버린 몸에 마음에

너를 안아보게


내 발길 놓는 곳 마다

발밑 간지럼 태우니


내가 가을인지

가을이 나 인지

알쏭달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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