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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Nov 20. 2024

땅따먹기


지금 

내 머리카락 밭에선

흑발과 백발의

치열한 영역다툼 중


땅따먹기 한창

거울 보기 싫어져


흑발 편에 서서 

응원을 보내지만 

가망 없어 보여


받아먹은 

세월 토해내는데 

틀어막을 장사 없어

백발승리


이길 수 없네

그 힘 천하장사라


뺏긴 땅 뒤 찾기로

백발 몰래

염색모자 쓰고 

숨어 들어갔지만 들켜버렸어


세월이

삼킨 청춘은

백발 되어

하릴없이 

길어져만 나오고


흑발은

이렇게 

스러져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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