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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출산 중
아장아장 봄
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징징대는 겨울 달래느라
그만 결재를 잊고 있었어
품절 아님이 다행
로켓배송 결재하니
속성으로 달려와 준 봄!
봄이 전하는 언어
사랑해요 보고 싶었어요
봄이 봄짓을 하니 마술같이
그 입에서 꽃들이 일어나
동산에 앉는다
지금 고향집 앞동산 한쪽에선
야금야금 겨울을 지우며
봄 불러 색칠 놀이 중
출산으로 뱉어내
가벼워진 몸 봄이 뛴다
양지바른 곳에
아가들 데려다 놓느라고
오늘은 오솔길
돌 틈 사이에 놓고
내일은 논, 밭길 너머
수줍음 살고 있는 사잇길
그곳에 봄 부릴 거라 해
마음에도 반가움이 왔다
봄 따라 님 이 온 건지
님 따라 봄이 온 건지
휑했던 여백의 마음
봄이 준 충만함으로
채움 꽃을 피웠어 봄처럼
봄은
채움이고 피움이 옳았어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