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 WEHR' 사전을 찾아보다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속한 '두바이'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두바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그 어원이 '메뚜기'라는데 참 뜬금없는 말이 아닌가? 왠 메뚜기.
대학교 신입생 시절 구입했던 'HANS WEHR' 아랍어 사전을 찾아 보았다. 27년 전에 구입한 물건인데 제본소에서 만든 복사본으로 다들 한 권씩 구입했던 터라 덩달아 사 두었던게 아직껏 내 곁에 있다.
애시당초 '두바이'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을 수도 없다.
그나마 비슷한 발음이 하나 보였는데 아랍어 'دبى(두삐)'다. 그 뜻은 '곰처럼 생긴'이라는 뜻이다.
구글 어스를 열어 두바이 지도를 보니 이게 맞는것 같다. 곰의 머리처럼 생겼다.
그런데 누가 처음에 두바이라고 부른거야? 비행기를 타고 가던 익명의 아랍 비행사 한 명이 어쩌면 혼자 중얼 거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왈라히 야쉬바흐 빗 두삐..."
(완전 곰처럼 생겨 먹었네...)
그걸 듣고 있던 그의 동료가 이렇게 받아쳤을지도 모르겠다.
"아나 무와팍 깔라막 .... 왈라히 비샤클 두삐"
(자네 말에 동의하네. 완전히 곰이군...)
아주 드문 일이지만 내가 옳고 세상이 틀리는 일 하나쯤은 어쩌다 생길 수도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