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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May 22. 2017

낡아 간다는 것

동전을 위한 변명


하게 기름해진 윤전기에서

갓  뽑아내어

첫 주인의 손으로 전해 졌을 때


김이 오르는

에스프레소,

뜨거운 크레마에

조심스레 입술을 가져다 대듯


누군 기쁨의 눈짓으로

지갑 속에

애지중지하였을 한장의 지폐도

결국 한 세상을 전전하

구겨지고 색 바래어

무심한 새 주인허름한 주머니 춤에서

한 시 마냥 우쭐

두고두고 그리워하겠지


 모든 새 것들은 

반드시  하는가


세월이 지나면 딱 그 만큼

두께로 먼지가 끼어

그 내면 속 단단함을 간직한 한 푼

동전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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