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잠에서 깨다
하루가 지나가는 일이
해가 떠서 단지
지는 일만은 아니라고
누군가 내게
이야기 해 주기를 오랫동안
나는 기다려 온것 같다
그날 깊은 잠에서
내가 불현듯 깨어났을 때
창 밖으로는 또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아주 많은 날들이 지나갔지만
낮이 지나고 밤의 장막이
내려 앉는 이 시간이 마냥 지루하지 않은건
매번 다른 모습으로 밤이 찾아오는 까닭일까
편지지를 찾아 밤새 편지를 써야겠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다가 또
다른 새벽이 올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