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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n 06. 2017

카타르 단교

카타르의 눈물

 
  오늘 카이로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누구는 한 낯 온도가 섭씨 47도 까지 올라 갔다고 하는데 습도가 없어서 그런지 마치 건식 사우나에 들어와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Costa'라는 커피하우스에 들러 뭘 하나 시켰는데 웨이터 왈 "재료가 떨어져서 오는데 5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멀뚱이 앉아 있다 벽에 걸어 놓은 '알 아흐람'신문이 눈에 띄어 펼쳐 보니 온통 카타르 관련 내용인데요.  어제 사우디 아라비아를 축으로 7개 이슬람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고 48시간 내에 후속조치 이행을 공표했는데 신문의 기사는 왜 단교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는지 독자들에게 그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네요.


카타르 지도
물방울 다이아몬드

카타르는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와 국경을 맞대고 바흐레인과 아랍 에미레이트 와는 걸프만을 사이에 둔 인접 국가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 자지라'방송국 본부가 수도인 '도하'에 있죠.  '카타르' 라는 그 이름은 기원 전으로 그 이름의 유래가 거슬러 올라 간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고 나라가 '물방울'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실제로 아랍어 'قطر'는 물방울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처럼 지정학적인 위치가 반도 형태인데 풍부한 천연가스 등으로 경제적인 풍요를 구가하고는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이란을 위시한 각 이슬람 정파와 중립외교 비슷한 걸 하고 있어 아랍 왕정국가 군주들의 불만을 사 왔습니다.  말 하자면 이슬람 깡패들과도 친분을 유지해서 우리나라 관련해서는 절대 해꼬지 하지 마라 하는 무드를 만들어 온 것이지요.  특히나 걸프 만을 사이에 두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가인 이란과 자원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라 사우디 같은 순니 아랍국가들의 숙적인 이란과 '불가근 불가원' 정책을 유지해야 하겠죠.  생존을 위한 반도 국가들의 숙명이 아닐런지.  쿠웨이트나 오만 같은 나라들이 중재 역할을 또 하겠지만 사우디도 체면이 있으니 올 해 안에 그 관계 정상화가 후딱 이루어지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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