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심광장

by 오스만


에미뇌뉴 선착장에서 갈라타 다리를 막 건너 갈 무렵부터 비가 쏟아졌다

우산없이 걷던 나는 카라쿄이 트램 정류장 근처 차양이 골목 절반을 덮은 커피집 근처에 서성이다 좀처럼 그칠 비가 아니라 생각했다

신호등을 지나 언덕길로 통하는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서자 온 몸이 비에 흠뻑 젖었다

비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고 언덕 아래로 흐르는 물을 피하던 내 젖은 신발은 이내 군데군데 파인 물웅덩이에 대한 낯 선 경계를 포기해야 했다

우산을 들고 있던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 갈라타 탑 방향으로 걷다가 보니 기념품 상점들이 길의 양 옆으로 들어 선 이스티끄랄 거리가 나왔다

그 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성 안토니오 성당의 반가운 나무의자에 앉아 짧은 기도를 했다

성당을 나와 탁심광장을 돌아 다시 마르마라 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을 걸어 내려 오는 시간에 비가 그치고 있었다


말갛게 갠 하늘에서 저녁노을이 내려 앉아 통근선이 바쁘게 왕래하는 바다 위를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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