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by 오스만


이른 새벽

잠이 깨어 좀처럼 다시 잠은

이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그렇게 눈만 감고

뒤척이다 보니

살짝 열린 창을 통해

작은 빗소리가 들렸다

침대에서 일어나 살금살금

다가가보니 비는

수줍음을 느끼는 연인들이 서로

속삭임을 주고 받듯이
창틀 위에 올린

작은 제라늄 꽃잎 위에 내려 앉았다가

금새 화분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 순간

잊고 있던 오래된 그

흙냄새의 기억이

내 코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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