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은 지독히 길었다
별들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짐승처럼 포효하는 바람의 함성만이 천막을 뒤집어 쓰고 있던 우리들 삶의 의지를 내내 시험하고 있을 무렵 낙타들은 잠들지 못하는 듯 보였다
새벽녁 바람이 멈추고 마침 맑은 별빛이
하나 둘 여명 속으로 그 빛을 잃어 갈 때 쯤에서야
모래폭풍이 지나간 자리 뒤로
남은 모래물결 위의 사람들은
떠 오르는 해가 만드는 사구의 실루엣을 따라
알라의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오스만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