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그 여름의 막바지에 이르러
입대영장을 받아 본 나는
야간버스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떠났다
아침 바다에서 걸어 간
속초 소방서 방향
길가에는 분홍 코스모스
붉은색 사루비아 꽃들이
줄지어 바람에 흔들렸다
그날 밤 검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방파제에 혼자 앉은
나는 헤드폰을 벗고
파도소리에 밤새 귀를 기울였다
스무살
가을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오스만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