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by 오스만


언제인가

그 여름의 막바지에 이르러

입대영장을 받아 본 나는

야간버스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떠났다

아침 바다에서 걸어 간

속초 소방서 방향

길가에는 분홍 코스모스

붉은색 사루비아 꽃들이

줄지어 바람에 흔들렸다

그날 밤 검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방파제에 혼자 앉은

나는 헤드폰을 벗고

파도소리에 밤새 귀를 기울였다


스무살

가을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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