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좀 내렸으면 좋겠다
그것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살짝 열린 창호지 문틈으로
눈 내리는 모습 종일 보았으면 좋겠다
설설 끓는 구들장에 배깔고 누워
바람타고 흐르는 눈송이들
눈으로 좇다가 슬쩍 졸기도 하다가
날 어둑해지면 전등 하나 켜고
세상 근심 걱정도 없고 아무 욕심도 없이
처마 끝 고드름 어는 소리 들으며
날 고구마 하나 오드득 씹으며
그 밤 사이 엽서 한장 써 보고 싶다.
오스만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