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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

by 오스만


커피물 끓듯이 백도씨로 펄펄 끓다

행여 흘러 넘치거나 수증기로 날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지근하지만 겨울 냉기에서 곱은 손을

서로 데우는 오래 타는 톱밥 난로의 연통

같았으면 좋겠다


항상 열려 있지 않으나 가끔은 햇빛 따라

바람도 들어 올 수 있도록 창을 활짝 열어

두었으면 좋겠다


사과꽃 떨어지면 그 상처난 자리마다 굵은

열매 성글어 간다는 걸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았으면 좋겠다


약속하지 않아도 어스럼 저녁무렵 함께 걸을 때

서로 그림자 손으로 가리키다 키득거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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