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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n 08. 2018

저녁별


딸랑거리는 방울 목에다 걸고 한나절이나 고물장수의 수레에 메어 동네방네 두 어바퀴 쯤 맴 돌던 당나귀 한마리


고물장수 쉬는 짬을 따라 나무그늘 아래서 파리를 쫓는다


고물장수 깜빡 한눈 팔던  그 사이 밤은 골목까지 냉큼 쏟아져 내리고 당나귀 방울마냥 서쪽하늘에 걸리었던 저녁별 하나


바람 지날 때 마다 딸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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