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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l 16. 2018

바람 편지


사막에는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의 땅에도 바람에 날아 온 풀씨들이 바위틈에 걸려 있다 기어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 갑니다

사막을 건너던 나는 모래언덕의 그늘아래 자리를 잡아 털썩 주저앉다 말고 바위틈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는 어린 풀들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모래 위에 편지를 쓰고 날아간 자리에 초록의 새순을 빼꼼히 내밀고 있는 풀들은 편지를 꾸미는 삽화처럼 감동을 줍니다

사막 아래 해가 지면 하늘은 금새 별들로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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