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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l 08. 2018

금 캐는 저녁

The first rowing described poem in Korea


해가 넘어 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후 세시쯤엔 더위가 타는 듯

하였으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간간이 차들 몇이 지나가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 그늘을 찾아

새들이 분수대에 앉아 목을 축이고

파드득 날아 가듯 더위를 피했다

어두움이 내리기 직전에는 주위가

온통 금빛으로 반짝거렸다

강물에 잠시 손을 담구고 휘저으면

잠시 흩어졌던 빛들 다시금

일렁거려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여름 하루가 또 한 번 지나가고 있음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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