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않고 지내던 친구 산티아고에 간다 했다
비행기를 타고 열 몇 시간 날아가 그 곳에서 또 열 몇일을 걸을거라 했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일이라며 들 뜬 목소리로 그 여정을 설명할 때 나는 말없이 그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친구와 통화가 끝나고 나는 열 시간 돌아가는 근무를 마친 후 건물 밖 한켠에 앉아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참았던 갈증을 비우려고 물병 하나 단숨에 들이킨 후 날이 지는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스페인 외진 산길 친구가 걷고 있을 그 시간 내가 가는 길은 까미노 데 라 데스코노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