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18
여름은 일찌감치 끝이 나 있었고
이제부터 가을도 아닌 그렇다고
무턱대고 겨울이라 우길 수도 없는
텅 빈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갈 것이다
길 위를 구르는 나뭇잎들
삶은 바닷가재의 등껍질처럼
붉게 익어 버렸고 다시
신호등 불빛 녹색으로
깜빡거리면 사람들은 종종종
걸음을 서둘 것이다
그러면 그 어디즈음엔가
내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횡단보도가 마치 아프리카 사바나
얼룩말의 거대한 몸통처럼
보일 것이다
시월도 아니고 십 이월도 아닌
십 일월에는 대략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