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시월과 십 이월 사이

November, 2018

by 오스만


여름은 일찌감치 끝이 나 있었고

이제부터 가을도 아닌 그렇다고

무턱대고 겨울이라 우길 수도 없는

텅 빈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갈 것이다


길 위를 구르는 나뭇잎들

삶은 바닷가재의 등껍질처럼

붉게 익어 버렸고 다시

신호등 불빛 녹색으로

깜빡거리면 사람들은 종종종

걸음을 서둘 것이다


그러면 그 어디즈음엔가

내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횡단보도가 마치 아프리카 사바나

얼룩말의 거대한 몸통처럼

보일 것이다


시월도 아니고 십 이월도 아닌

십 일월에는 대략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