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두 개의 강

by 오스만


두 개의 강이 있었어

세상 모든 강들이 그렇듯

아나톨리아 높은 산 개울에서

처음 시작되었지

첫번째 강은 이름이 디즐라,

두번째 강은 이름이 알 푸라트야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두 개의 강 사이에 사람들이 살았어

정말 정말 먼 옛날부터 그랬지

이집트 왕 파라오가 돌로 된 산을

쌓기도 전에 바빌론 사람들이

여기다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웠어


바빌론 사람들이 세운 탑 너머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들이 지나갔어

강에 뜬 안개가 아침을 열면

햇빛도 달빛도 별빛도 그 위로 내려 앉았지

세월이 흘러 사람들도 마구 바뀌었지만

두 개의 강은 그 세월만큼 흘렀어


그런데 어느날 ,

내가 두 개의 강 사이를 걸어가게 되었어

옛날 희랍인들이 메소포타미아라고도

말하던 그 땅 근처 어디엔가를 말이지

사람들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고도

부르던 그 강 가운데 땅을 말이야


하늘까지 닿던 탑은 이미 보이지 않았으나

탑이 있던 그 자리엔 푸른 밀들이 자랐어

밀밭 사이로 양들이 보였어

양을 지키던 젊은이가 노래를 불렀어

바람결에 그 노래는 내 귀에 까지 닿았지

두 개의 강이 있었다는 그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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