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강이 있었어
세상 모든 강들이 그렇듯
아나톨리아 높은 산 개울에서
처음 시작되었지
첫번째 강은 이름이 디즐라,
두번째 강은 이름이 알 푸라트야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두 개의 강 사이에 사람들이 살았어
정말 정말 먼 옛날부터 그랬지
이집트 왕 파라오가 돌로 된 산을
쌓기도 전에 바빌론 사람들이
여기다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웠어
바빌론 사람들이 세운 탑 너머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들이 지나갔어
강에 뜬 안개가 아침을 열면
햇빛도 달빛도 별빛도 그 위로 내려 앉았지
세월이 흘러 사람들도 마구 바뀌었지만
두 개의 강은 그 세월만큼 흘렀어
그런데 어느날 ,
내가 두 개의 강 사이를 걸어가게 되었어
옛날 희랍인들이 메소포타미아라고도
말하던 그 땅 근처 어디엔가를 말이지
사람들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고도
부르던 그 강 가운데 땅을 말이야
하늘까지 닿던 탑은 이미 보이지 않았으나
탑이 있던 그 자리엔 푸른 밀들이 자랐어
밀밭 사이로 양들이 보였어
양을 지키던 젊은이가 노래를 불렀어
바람결에 그 노래는 내 귀에 까지 닿았지
두 개의 강이 있었다는 그 노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