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이발사의 아들

by 오스만


알 마디나 끼블라타인 모스크 길 건너편 자주 찾았던 이발소가 하나 있었어


콧수염을 정성들여 기른 시리아인 이발사가 손님들 머리를 단정하게 다듬고 있었어


이발사가 눈짓을 주면 옆에 서 있던 어린 소년이 달려 와 빗이나 수건을 날랐어


퉁퉁한 몸매가 서로 빼 닮아 물어 보니 열 몇 살 먹은 아들이라 이야기 했었어


이발사가 머리를 다듬고 나면 이발사의 아들은 커피나 홍차가 든 컵을 날랐어


바닥에 나뒹구는 머리카락을 치우거나 다 쓰고 난 가위들을 제자리에 두었어


값을 치르고 난 손님들은 이발사에게 인사를 전한 후 그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이발사의 아들은 무표정하게 서 있다 손님들이 건네는 팁을 받고 아빠 눈치를 살폈어


그 이발사의 아들은 지금쯤 이발사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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