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임 워프

시간여행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by 오스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
요한계시록 22:13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열흘 남겨 두고 공화당 후보인 '제임스 놀란'이 '알파와 오메가 프로젝트(Alpha & Omega Project)'에 서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일 전 세계 언론이 알파와 오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선거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일을 들먹이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가 실제로 해당 계획의 연구가 1940년대 초반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밝힘에 따라 전 세계가 다시 한번 들썩였다.


이번 주 '타임지'의 표지에는 '익명의 관계자가 시간여행을 언급하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실렸다.


기사의 내용인 즉, 2차 대전의 조기 종전을 위해 당시 미 정부가 해당 기술의 사용을 적극 검토했다는 것으로 계획의 기저에는 미국으로 망명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바탕이 되었는데 당시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서명 거부로 시행이 무산되었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기사에 실린 그와의 1문 1 답을 발췌한 것이다.


Q. '타임 워프'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직선론적인 개념으로 시작과 끝이 하나의 실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이미 한 번 방향이 진행되면 이전으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없거나 미래의 특정 시점으로 앞당겨 진행할 수 없는 것인데 '타임 워프'는 이러한 행위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Q. 그러면 현실적으로 타임워프는 가능한 것인가?

A.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 이후 현대 물리학으로 이 이론을 실용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 그 직접적인 계기가 제2차 세계 대전이었다. 보다 강력한 살상력을 가진 무기체제를 보유하려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1차원적인 시간을 3차 원화 하여 컨트롤하는 쪽이 절대적인 우위에 서게 된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Q. 실용화한 정부가 있는가?

A. 내가 아는 선에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 '아돌프 히틀러'는 필사적으로 본 기술의 실용화에 매달린 정황이 있다. 그는 전황을 뒤집고 싶어 했는데 로켓 개발 기술이나 핵무기 양산으로는 승전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최측근을 통해 자주 언급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승전이 아닌 '아리안족의 영구 집권'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Q. 그렇다면 아직까지 이 기술이 실험되거나 실제 사용된 적은 없다는 의미인가?

A. 민감한 질문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경우 자신의 장애(소아마비)를 미래의 특정한 의료기술로 치료하고자 하는 욕심이 아주 강했다. 매우 큰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로마 교황청의 강력한 반발로 결국 예산 승인에 대한 서명은 무산된 것이 문서상으로 남아있는 기록이다. 어쨌건 시간이라는 영역은 여전히 신이 관할하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닌가?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겠나?

A. 우리가 역사를 모두 실증하여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각 시대의 연결고리를 이어 붙여 추론해 내어야 하는데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있다. 학술적으로 '잃어버린 고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가령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예로 들어보자. 수 만 년 전에 존재한 초고대 문명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집트의 피라미드 기술'이나 '마야. 잉카 문명'의 석재 기술은 또 어떠했는가? '수메르 문명'은 어디에서 도래했으며 철기를 최초로 사용한 '히타이트의 하투사 문명'은 또 어디로 사라졌나? 결국 인정하기는 싫지만 유일한 추론의 도달점은 '타임 워프'라는 것인데 그들이 이미 당시의 기술로 이를 실용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신념이다. 어쩌면 원천 기술을 보유했던 어떤 민족이 역사 속에서 계속 시간을 '점프'했는지 누가 알겠나?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Q. '제임스 놀란' 후보의 공약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A. 정치인들의 공약에 내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닌 듯싶다. 다만 해당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음지에서 이루어지던 일들이 대거 양지로 나와 햇빛을 볼 수도 있지 않겠나?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상자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그 어떠한 위험에도 우리가 잘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대 문명에서는 처음 가보는 길이 아닌가? 어쨌든.



미국 제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에드워드 토마스' 후보가 공화당 '제임스 놀란'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자연히 공화당에서 내세운 대선 공약은 모두 폐기되었고 막판 선거 1주일을 남겨 두고 미국 군수업체 연합과 로마 교황청, 이슬람 움마 위원회 등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대거 지지를 표명했던 일이 주효했다는 것은 정치 평론가들의 강평이었다. '제임스 놀란' 후보는 선거의 패배를 자인하며 정계 은퇴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