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다르고 속 다른 것 세상에 천지인데 넌 껍데기와 속살 늘 같은 빛깔이더라
아테네 벗어난 바닷길 왜 지천으로 오렌지 나무 사방팔방 널렸는지 모르겠더라
바람 한 번 불면 주황색 열매 흔들리다 무게 못 이겨 땅으로 뚝뚝 떨어지더라
길 가는 사람들 누구 하나 관심 두지 않았으나 햇빛과 바람만 내내 그 곁 지키고 있더라
겨울 지나고 다시 새 봄 오면 그 열매 떨어진 자리마다 하얀색 꽃 다시 핀다 하더라
비 내리는 밤 깊을수록 그 빛깔 그 향기 더욱 짙어진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