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크리스마스

by 오스만


크리스마스는

겨울에만 오는 게 아니다

거리에 캐럴 소리 들리고 빵집 진열대에

이런저런 케이크 잔뜩 진열해 두었다가

우는 아이 울음 그치듯 한날한시

시치미 뚝 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천국은 하늘 위에 있는 게 아니라고 믿듯

안개 낀 날 눈썰매를 타고 오지 않으며

함박눈 흩날리거나 오색전구 깜빡대는

화려한 장식만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늦장 부리다 일어난 휴일 아침마다

두 팔 들고 기지개 켜다 문득 내 마음속에

이유 없는 설렘 하나쯤 생긴다면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