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겨울에만 오는 게 아니다
거리에 캐럴 소리 들리고 빵집 진열대에
이런저런 케이크 잔뜩 진열해 두었다가
우는 아이 울음 그치듯 한날한시
시치미 뚝 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천국은 하늘 위에 있는 게 아니라고 믿듯
안개 낀 날 눈썰매를 타고 오지 않으며
함박눈 흩날리거나 오색전구 깜빡대는
화려한 장식만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늦장 부리다 일어난 휴일 아침마다
두 팔 들고 기지개 켜다 문득 내 마음속에
이유 없는 설렘 하나쯤 생긴다면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