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빨래

by 오스만


바지 빨아야지 빨아야지

먼지 소복 쌓이도록 손대지 않다가

오늘 물로 한 번 헹궈내었다

초저녁에 부는 바람 벌써

빨랫줄은 파도치듯 넘실거렸다

탁탁 몇 번 물기를 털고

집게 두 개로 바지를 줄에 걸었다

바람 리듬에 흥겨운 바지는

위로 그리고 아래로 흔들거렸다

밤이 새도록 오월 달빛은 내

바지 한 벌, 바람에 춤추는 모습

한눈팔지 않고 내려다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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