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람들이 모여 선 광장에
가보지 못하였다
누군가 정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신호등 앞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광장 갈래 길로 흩어지는
일을 온종일 반복하였다
때로 분수대 시원한 여름이었다가
때론 불빛 따뜻해 보이는 겨울이었다
한날 비 내리는 봄이었다가
또 한날엔 낙엽이 수북한 가을이었다
기억 속 그 광장 가운데 선 사람들은
비둘기 사진을 찍고 악기 연주를 듣고
그림 그리는 일 말없이 지켜보다
가로등 불빛 하나 둘 켜지면
커피 한잔, 포도주 한 병 앞에 놓고
광장 위로 밤이 내리는 걸 지켜보았다
겨울 지나고 봄마저 떠나보내었지만
그 광장에 가본 지 나 참 오래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