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묵해진 내 양말

by 오스만


고개를 숙여 아래

내려다볼 때마다

망설여야만 했다

구멍 난 양말 오래

됐으나 내 게으름

망설이게 하였다

면허도 필요치 않고

자격 또한 필요 없는 일

구멍 난 양말 하나쯤

기우는 일, 새삼 뭐라고

자꾸만 망설여야 했다

바늘 하나에 실 조금

얻어다가 삐뚤빼뚤

기워놓은 내 양말은

엄살 한 번도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말 없는 주인 만나 더

과묵해진 내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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