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선 기차역

by 오스만


기차표를 사지 않고도 열린

문을 걸어 들어가 푸른색

타일로 꾸며진 상 벤투 기차역을

구경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밤 시간 리스본 가는

열차시간만 붉게 반짝거렸다

어디로 떠날 곳 있어도 좋겠지만

그곳 날 알아봐 주는 사람 하나쯤

기다리고 있다면 더 설레지 않을까

레일이 뻗어나가는 플랫폼 근처

어슬렁대다 역을 빠져나오자

불 켜진 가로등만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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