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날
by
오스만
Nov 29. 2020
아침 열 시에 다섯이 와서
하루 온종일 박스를 만들고
테이프를 두르고,
가득
채워서
기억할 수 없는 잡다함으로
곳곳에다
작은
산을 쌓았다
뭘 취하고 뭘 버려야 하니
잠시 베란다에 앉았다가
건너 길 담장 너머
해
저물녘
참새떼, 나무에서 포르르
날아오르는 걸 보았더니
문득, 부럽다는 생각은
왜
드니
오늘 하루 이 나무에서 내일
하루 저 나무로, 욕심도 없고
고민도 없이 버릴 것도 없고
지킬 것 없이, 포르르 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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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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