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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Dec 13. 2020

새벽 세시


밤은 일억이 훌쩍 넘는 이집트 인구

부분을 꿀꺽 삼켜버린 직후

곤한 식곤증에 빠진 듯했다


낯 시간 레몬 장수가 질렀던 고함도,

당나귀 수레가 간혹 지나갈 때

던 딸랑딸랑한 방울 소리도


그나마 마지막 손님 몇이 남아 있던

골목모퉁이 에스프레소 숍 등불이

꺼지는 순간 무대 뒤로 모두 사라졌다


만약 강물도랑 흐르는

소리 낸다면 지금쯤 강기슭은

졸졸 물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강원도에도 서울에도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다는데

아들 부대는 연병장에서 눈을 쓸었고,

딸애는 서점에 잠시 들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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