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스만 Mar 08. 2021

휴가 복귀하는 날


날 밝았네


밖은 시려도

날이 환해졌어


첫 휴가 마치고

너 돌아가는 날


강원도 상남,

시외버스 터미널

구비구비 시골길


너 여섯 살 즈음

곤히 자는 널 깨워

손잡고 목욕탕 갔을 적


넌 영문도 모르고

잠에서도 덜 깨어

눈 비비며 따라나섰던가


그러니 너 오늘  가는 길

싫다 하지 말아 줘


따듯한 봄날 지나면,

이른 아침 목욕처럼


더 환해진 네 모습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매거진의 이전글 사막으로 날아간 씨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