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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카이로 2021

휴가 복귀하는 날

by 오스만


날 밝았네


밖은 시려도

날이 환해졌어


첫 휴가 마치고

너 돌아가는 날


강원도 상남,

시외버스 터미널

구비구비 시골길


너 여섯 살 즈음

곤히 자는 널 깨워

손잡고 목욕탕 갔을 적


넌 영문도 모르고

잠에서도 덜 깨어

눈 비비며 따라나섰던가


그러니 너 오늘 가는 길

싫다 하지 말아 줘


따듯한 봄날 지나면,

이른 아침 목욕처럼


더 환해진 네 모습

또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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