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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카이로 2021

그 첫 번째, 선

The first, touch

by 오스만


백지 한 장, 책상 위에다 두고

뭐 하나를 그려보지 못하였다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와도

하얀 종이 위에 먼지만 내렸다


어떻게 그려볼까 궁리하기 전에,

뭘 그려볼까 정하지도 못하였다


연필 뾰족하게 깎고 지우개 챙겨

뽀얗게 쌓이었던 먼지, 툭 툭 툭


보고 듣는 일들 자꾸 늘어 가는데

언제쯤 그려보나 그 첫 번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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