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카이로 2021

세월은, 가고

by 오스만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자리 새침하게

웅크리고 있던


불현듯

꽁무니에 불붙은

고양이 한 마리,


밀밭에 뛰어들어

사방팔방 온통

불지르고 다니듯


세월은 날뛰고

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만 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벚꽃, 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