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생긴 일
마치 오래전부터 묵혀 둔 숙제 하나를 간신히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2016년 마지막 날 새벽에는 총총이 숙소를 나섰다.
이른 새벽의 거리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고 가로등 불빛에 드러 난 도시의 모습에서 뭔가를 잔뜩 기다리다 제풀에 지친 사람의 표정처럼 쉽게 알아 차리기 힘든 고요함이 느껴졌다.
'따이바 대학교'를 우측으로 끼고 차를 몰아 '순례자 터미널' 앞에서 유턴을 하고 '공항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킹 압둘 아지즈 병원'에서 우회전, 그리고 '술타나 거리'의 파란색 신호등을 지나치자 육교 너머로 '끼블라타인 모스크'의 모습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불빛을 받고 있는 끼블라타인 모스크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군더더기 없는 백색의 외형에 군데군데 명암이 조화롭게 오밀조밀 배어 들어가 있다.
메카에서 '야스립'으로 몸을 피한 예언자가 터줏대감 격인 이 곳 유태인들과의 공존을 위해서였는지 처음 기도의 방향을 '예루살렘'으로 향했다가 나중 '메카' 방향으로 기도 방향을 변경하면서 '두 개의 기도 방향'이라는 지금 모스크 이름을 얻게 된 곳이다.
모스크 입구에서 얼마간 서성 거려 보았다. 새벽 기도를 하기 위해 오가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다분히 분주해 보였다.
끼블라타인 모스크에서 출발해 '제 2 링로드'로 차를 향하자 아침이 밝아 오는 걸 느꼈다.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헤드 라이트 불빛이 시나브로 힘을 잃어갔다.
길을 잘 못 들어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여러 개 지나치자 예언자가 처음 야스립에 입성해 첫 번째 기도를 드렸던 '꾸바아 모스크'가 보였다.
일찍이 예언자가 말하기를 "이 곳에서의 한 번의 기도는 한 번의 우므라 (성지순례)와 동일하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무슬림들에게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꾸바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예언자가 첫 번째 금요일을 맞아 기도를 드렸던 '금요일 모스크 (주마아 모스크)'와 작은 여러 모스크가 좌. 우로 위치한 '다릅 앗순나 (순나의 길)'를 지나 드디어 예언자의 유해가 봉인된 '앗나바위 모스크(예언자의 모스크)'에 도착을 하게 된다.
모스크 입구에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무슬림들의 드나드는 왕래가 분주했다. 군인들과 종교경찰인 '무따와'들이 입구에 앉아 출입객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여러 게이트 중 한 곳을 통해 예언자의 모스크로 입장해서 처음으로 모스크 내부로 들어갔다. 다른 모스크와 같이 신고 온 신발을 벗고 입장을 해야 했다.
이 곳 녹색의 돔 아래는 원래 예언자의 침실이었다. 예언자가 사랑했던 아내 '아이샤'가 지켜보는 앞에서 예언자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고 그의 유언에 따라 그가 사용했던 방을 사방 모두 막아 '예언자의 무덤'으로 만든 곳에 모스크가 들어서면서 아랍. 이슬람 왕조 시대에 증축과 증축이 이어졌는데 지금의 녹색 돔은 '오스만 튀르크' 시대에 만들어졌다.
예언자의 모스크에서 나와 차를 세워 둔 주차장까지 걸어오는 길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여러 사안을 판결하는 이슬람 법원이 눈에 띄었다. 이슬람식으로 화려하게 단장된 외벽과 육중한 건물규모가 이 곳이 바로 '샤리아 법의 나라'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2017'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