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금요일

사막을 지나 바다로 가는 길

by 오스만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구름이

되고 싶었다.

금요일 아침

뒤척뒤척 자리에서

일어나

컵라면 하나로 아침을 떼우고


간신히

길을 나설 때 조차

행선을 정하지 못하다가


얼마나 지났을까


산맥과 산맥의

실루엣을 지나오자

사막으로

통하는

이정표 하나가

나타났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 중턱에

버티고 섰던

바위는

해가 뜨고 지는 자리에 앉아

매일 마을 하나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혼자서

사막을 걸어 본 적 있는가

아라비아의 사막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바람의 발자국이 찍히고


바람은

이내

그 흔적마저

지워 버렸다

생명이란

때때로

의외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풀꽃의 생명력 처럼

사막을 빠져

나오자

바다내음이 훅 다가왔다

은빛 생선의

비늘처럼 번들거리는

수면 위로

빛의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바다를 등지고

돌아서는 길에

올려려다 본

하늘에는

깃털 구름이

가득했다


돌아 오는 길

들른

터어키식

아이스크림 가게

테이블 위에

올라 온

번호표 하나가

여기는

문명사회라고,

문명사회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Aphorism

하루 시간과 맞바꾼


그리고


밤의 단층이 생기는

외줄기 도로 위에

눈처럼

소복한

노을이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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