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우체국 창가에서

by 오스만


민들레 꽃씨같은 눈발이

바람에 흩날리다


오후가 깊어져

이내 폭설로 변했다


외국 간 누이에게 부칠

소포 하나를 허리춤에 끼고

눈 수북한 거리 위를

종종걸음 쳤다


텅 빈 우체국,


난로 위에는 양은 주전자 하나가 끓고

하얀 수증기는 시베리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인냥

길게 뿜어져 나왔다


황갈색 소포지 위에 우표를 잔뜩 붙이고

돌아 나서는 우체국 창가에서

눈 덮인 우체통 하나

한참을


바라보다

나는 어디론가


편지 한 통 부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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