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

대웅전 가는 법

by 오스만


봄 밤에 산을 오른다


깜깜한 산 길을 혼자서 오르다

이 생각 저 생각


생각이 생각을 따라 걷는지

내가 길을 따라 걷는지 모를 일이지만


한 밤중에 혼자 산길을 걸어 본 사람은

그 외로움을 안다


그 외로움에 사무쳐 길을 걷으면

문득,

대웅전 불 빛이 눈 앞이다


바람이 불면

절간으로 이어진 연꽃잎 등불들

바람따라

길게길게 흔들거려서


휘청휘청 돌계단 올라 서면

봄 밤의 정적을 깨는 삽살개 두마리가


요란하게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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