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깟 모스크

모든 여정의 출발은 여기서 시작된다

by 오스만


"도를 아십니까?"


길을 걷다 보면 익숙하게 이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상이 무척 좋다든지 아니면 영이 아주 맑아 보인다든지 하는 말에 처음 몇 번은 솔깃하게 생각했다가 불특정 다수에게 같은 멘트가 이미 반복되어 건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고 나서는 아주 김이 빠져버려 길에서 마주치는 똑같은 경험들이 다소 무뚝뚝한 대응으로 변해 버렸다. 여전히 그 '도'에 관해서 나는 무지하나 우리나라 사람들 단 1%도 알고 있지 못하는 또 다른 도에 관해 오늘 이야기하려 한다.


아주 오래전 아라비아 지방 메카란 지역에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었다. 소년이 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세상을 등지고 그의 어머니 역시 그의 성장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고아가 된 그를 그의 삼촌이 거두어 양자로 삼았는데 그들이 '꾸라쉬(상어라는 의미)'라는 유력한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그리 넉넉한 경제력을 가지지는 못했던 듯싶다. 청년이 되기 전 그 소년은 당시 비잔티움 문화가 융성했던 시리아 다마스쿠스 등을 오가는 교역단을 따라다니며 세상에 대한 식견을 알음알음 익혔다.


고향인 메카에서 '카디자'라는 미망인이 운영하던 상점에 취업하여 지내던 중 평소 그의 품행과 인품에 반한 카디자(15살 연상이었다)가 청혼을 하면서 그의 인생이 일대 전기를 맞게 되는데 그가 그 청혼을 받아들이면서 평생의 지긋한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 카디자와의 혼례 이후 상점을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가지게 된 묘한 습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명상이었다. 암흑같이 캄캄한 밤에 혼자 메카 인근의 바위산을 찾아 명상에 잠기던 그가 나이 마흔 무렵에 '누르(빛)'산 '히라'동굴 안에서 하나님의 명을 받아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러 그를 찾은 천사 '가브리엘'을 만난 일은 이후 세계사를 바꾸는 일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아부 알 까심 무함마드 빈 압두 알라 빈 압두 알 무탈리브 빈 하심 빈 압두 마나프 알 꾸라쉬' 바로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무함마드'이고 그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전해 들어 기록 된들이 '꾸르안(응당 읽어야 할 것)' 즉 '코란'이 되었다. 그의 생애와 꾸르안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미깟 모스크'는 무함마드가 생전 메카를 순례하고자 하는 알 마디나 사람들에게 "이 곳에서 세속의 옷을 모두 벗고 성지인 메카에서는 우리 할아버지인 아담과 같이 입어야 한다."는 전승을 전했던 장소로 성지인 알 마디나에서 메카로 떠나는 성지 순례객들은 모두 이 곳에 집결하여 성지순례를 행하게 된다.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이 아닌 관계로 이 곳에 내가 입장을 해도 되는지 잠시 망설였으나 어느 누구 한명 시비 거는 이는 없었다.

석양 속에서 우뚝 쏫아 오른 미깟 모스크
알 마디나의 상징인 대추야자 나무로 둘러싸인 미깟 모스크
새들이 한 방향으로 날고 있더라
입구를 따라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정원을 감싸고 있는 열주
기도실로 통하는 문들
아라비아 양식의 굽바(돔)
밤을 준비하는 미나렛 (첨탑)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컴퓨터 게임에서 얼핏 본 기억이 나지 않는가?
길게 이어진 회랑을 지나면 몸을 정화하는 시설로 이어진다
어둠이 내리면서 사원의 등불들이 하나씩 켜지고 있었다
사원의 첨탑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신앙의 등대이며 거짓에 대항하는 등대이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은 영어로 '미나렛'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랍어 '마나르'에서 유래했고 그 의미는 등대이다. 어두운 밤 배들을 지켜 주는 등대의 불빛처럼 신앙의 등대로써의 역할을 천 오백년간 이어 가고 있다.

기도를 독려하는 '아잔'소리를 들으며 길을 나서려 할 때 첨탑의 조명이 밝아 왔다. 밤 바다를 비추는 등대마냥 그것은 아주 든든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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