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아이

잊어버린 기억

by 오스만


고백하건대, 그 시절엔 눈을 감을 때마다 빛의 무리들이 매번 내 눈 앞에서 어지럽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걸 보았다.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동일한 꿈을 꾸곤 했다.


그것은 마치 어린 생명이 각인기에 경험하게 되는 어떤 특정한 기억과 같은 것인데 그 꿈속에서 심연의 밑바닥에 홀로 앉은 내가 바람을 따라 줄지어 헤엄치고 있는 새들을 올려다보고 있자면 찰랑거리는 하얀색 구름들이 그 물결의 경계 위로 둥둥 떠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구름의 경계 저 편에서 반짝이는 별 하나를 이내 발견해내고 어쩌면 내가 저곳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고향으로 그만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적 귀소 감인 양 그 꿈속에서 나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돌아가야지. 언젠가는..."


한순간 오후의 몇 조각 남은 햇살조차 홀연 밤의 어둠 속으로 스르르 녹아들 듯이 내가 이 세상에 덩그러니 버려진 채 이정표 하나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는 자책과 낙담으로 세월을 지루하게 보내고 있을 무렵 이제는 그 꿈마저 까맣게 잊고 산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 더 이상 내가 별에서 온 그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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