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키우는 남자
내가 그의 집을 찾았던 날
아침에는 마침 눈이 내려 있었다
구불구불 이어진
와디의 끝자락 까지
엉금엉금 곡예운전을 하고 나서야
겨우
그의 집이 보였다
처음 집 앞에서
문을 기웃 열고 고개를
쏙 내밀던 한 아이 얼굴에서 설핏
그의 얼굴이 보였다
아이는 큰 소리로 누군가를 불렀고
긴 튜브 차림에 알록달록한
쉬막을 뒤집어 쓴 그가 이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이제 낙타를 키우고 살고 있다며
씨익 웃으며
그가 이를 드러 냈을 때
아이는 수줍음을 드러낸 채
검게 그을은 주전자와 작은 잔
두 개를 살금살금
쟁반에 담아 내 왔다
아부 오마르..
'오마르 아버지'가 이제
그 이름이 된 남자
한때,
무함마드 알 무으타심으로 불렸고
킹 파하드 대학을 수석 졸업했던
그가 차를 따라 낸 잔에서는
향긋한
페퍼민트향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