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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Feb 25. 2017

행복을 찾아서

소소한 것들이 주는 위안


나의 가난한 삶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나


햇빛 좋은 날 오후

마당 빨랫줄에 걸어 둔 옷가지들이

바람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바삭바삭 익어가는 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나의 가난한 집이 마냥

편안한 곳은 아니나


달빛 좋은 날 저녁

부엌 화롯가에 올려 둔 주전자가

뜨거움에 못 이겨 김을 토하고

덜컹덜컹 들썩이는 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해마다 나이를 먹어 가지만

늙지 않는 아내가 


날마다 키가 늘어 가지만

고민 않는 아이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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