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y Waves
치열했던
밤이 무대 뒤로 퇴장하고 나서야
아침이 등장했다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서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살펴보다
문득,
뒤통수 한구석 듬성한
흰머리 몇 가닥을 보았다
아침
푸른 물결 위에
오후의 은빛 햇살이
반짝이며 내려앉듯이
나는 내 흰머리를 책망하거나
스스로 서러워하지는 않으련다
아침과 밤이 서로 다르지 않은
까닭으로
아침은
밤이 되고
밤이 지나야
또 다른 아침이 온다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나마
알 나이도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