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낚시터

여명이 눈 뜨는 시간

by 오스만


때때로

아버지는


어린 나를

흔들어 깨우셨지

새벽 네시 삼십분

졸음에 겨워

별들도 꾸벅대는 새벽이었어


낚시대를 챙겨

아버지와 함께 떠난 곳은

갈대숲 너머로 바다가 보이던 낚시터


미끼로 쓰려고 준비해 둔

갯지렁이 꿈틀거려

기겁을 하면

아버지는 싱긋하게

웃고 계셨어


낚시대 드리운 해안가 어디쯤

바위에 쪼그려 앉아

가물가물

떠 오르는 해를 본다


새벽이 가시고

비로소

아침이 눈을 뜨는 시간에


아버지는

낚시를 가자는게 아니라

다만 내게


그걸 보여주고 싶었던거야

가만히

지금 생각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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