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공항

기다림의 자세

by 오스만


아주 예전에 엄마가

점을 보러 가셨을 때

점쟁이 왈

"당신 아들은 비행기를 많이 탈

팔자야" 했다더니


요지음엔

열차보다 비행기를 정말 더

많이 타는 듯 싶네

아니

열차 타 볼 기회가 최근 드물었던가


눈 내리는 겨울 날 오후


슬금슬금 달리는 열차도

하루 한 번

아니면 겨우

두 번정도 들르는

산골 기차역


눈을 쓰느라

역무원도 채 자리를 비운

빈 대합실에서

손목시계와 열차 시간표

두리번대며


조개탄 난로 미지근한

연통 위로

손바닥을 비비다


쫑긋 귀를 세우고

오지않는

열차 소리를 기다리듯이


나는 오늘도


이 곳,

이집트 카이로 시즈널 터미널

외진 구석에

덩그러니 앉아


좀처럼 열리지 않는

개찰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너를

떠올린다


섬과 섬 사이에

바다가 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건너기 힘든 사막이 있다는 그 말

한동안 잊고

조만간


다시 만나는 순간까지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그 자세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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