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아심스 Mar 22. 2024

연남동엔 추억이 있습니다.

2024년 3월 3주

# 연남동

 월요일에 스터디를 하기 위해 홍대에 갔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이 좀 늦게 되어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 김에 오랜만에 연남동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곳의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밝고, 활기차고, 젊습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했던 학교 앞도 지나갔습니다. 9년 전 일입니다. 그때 저는 교사가 될 생각이 없던 터라 교생실습을 꼭 나가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툴툴 대며 나갔던 실습이었는데 한 달을 다녀온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쁘지 않다.' 정해진 일과가 편했고, 아이들의 관심이 고마웠고, 상호작용하는 수업에서 적잖은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PD를 하겠다며 설쳐댄 나날들이 있기에 쉽사리 방향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그 사이 언시생도 지나, 기간제 교사도 지나, 어느새 작업실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더 빠르게 무엇이 되는 결정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돌아왔어도 분명 단단해진 지금입니다. 물론 농땡이 피우는 날도 있지만요 ^^;


# 점심

 점심을 해 먹습니다. 지난주까진 고구마, 순두부, 녹색 채소에 종종 컵누들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그런데 부실한 느낌이라 현미와 달걀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 들러 김치청국장찌개와 닭곰탕 밀키트를 사 왔습니다. 한 코너에 가득 진열된 국, 찌개 밀키트를 보며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설렜습니다. 예전에 자취할 땐 왜 이걸 몰랐는지 아쉽기도 했습니다.

 5일 동안 같은 메뉴는 지겨울 수 있어 마늘과 파스타 면도 구비해 뒀습니다. 들어갈 재료로는 새우나 차돌박이가 떠오르는데 가격이 좀 나가는지라 나눠서 사려고 합니다. 맛있는 점심 한 끼가 참 소중합니다. 다음 달에는 또 새로운 식단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도전

 <드라마를 보는 소년>을 단편 영화 지원사업 공모전에 지원했습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자원봉사자로 1차 합격했습니다. 외부인 참관을 의뢰한 아랫 지방의 대안 학교에서는 오늘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하반기 공모용으로 준비 중인 소설도 지난주 금요일 초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06년생 정시 준비생들과는 모의고사 다음 날부터 국어 공부를 온, 오프라인으로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수영을 한 번도 안 빠졌고, 한 주에 세 번은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어플을 이용하여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합니다. 의욕이 앞서는 날도 있고,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있습니다만, 보통은 그날의 몫을 합니다. 3월은 아직 남았습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 노력

 새로운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적응이 느린 편이라 아직은 어색함이 큽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갈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괜찮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지쳐 혼자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일하다 보니 사람 생각이 납니다. 다 가질 수 없는 세상의 이치를 압니다. 다만 그 이치 안에도 노력의 여지는 있겠지요. 서로에게 도움과 배움이 되는 관계를 잘 만들어나가 보고 싶습니다.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찾아볼 게 참 많은 3월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는 티모시와 엠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