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에서 연결성의 의미와 스마트 복지
인터넷의 발달로 정부의 대국민 행정서비스가 쌍방향으로 전환된 ‘정부2.0’ 시대가 불과 10년 만에 막을 내리고,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맞춤형 서비스제공을 위한 ‘정부3.0’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의‘정부3.0’의 키워드가 바로‘모바일(mobile)’과 ‘스마트(smart)’라고 할 수 있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고, 사회․경제․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어딜 가나 온통 스마트 일색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복지’분야는 과연 얼마나 스마트해졌을까?
지금까지의 복지전달체계는 정부가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사회복지기관은 해당 복지분야별 수요자(또는 지역주민)에게 서비스를 달하는 ‘공급자 중심’이었다. 또한 복지 수요자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고, 복지관련 정보와 권리의식이 미약했기 때문에 정부에서부터 사회복지기관으로 이어지는 공급-수요체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놓여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급자 중심의 복지체제가 주민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대응하는데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관점의 복지전달체계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정부3.0’정책에 맞게 민간 사회복지기관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복지전달체제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제공에 대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라고 해서 ‘스마트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ICT기술에서 ‘스마트’는 ‘연결성(connectivity)’을 의미한다. 독립성이 아닌 상호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스마트 기술의 대표적인 것이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의 네트워크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들이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스마트 기술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복지에서 추구해야 할 스마트에 대한 의미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클라우드라고 할 수 있는 복지관을 기반으로 공공에서 민간시설로, 민간시설은 지역주민으로, 지역주민은 다시 주민으로 이어지는 서비스의 연결이 ‘스마트 복지’의 본질이다.
작년 여름, 제주도에서 전국 최초로 ‘스마트복지관’이 개관했다. 아직까지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 바로 스마트! 복지도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자 중심도 아닌 복지관 중심도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연결의 힘이 바로 ‘스마트 복지’인 것이다. 이러한 연결의 중심에서 제주스마트복지관의 ‘복지클라우드’역할을 기대해 본다.
- 스마트복지란 무엇일까? 알쓸복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