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리페어
사람들은 자주 내게 묻는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km를 뛰고,
사업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사는데, "어떻게 담배도 안 피우고 그 스트레스를 버티느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웃으며 대답을 아낀다
사실 나에게는 80세가 되었을 때의 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상상하는 80세의 나는 이런 모습이다
애쉬그레이로 물든 세련된 커트 스타일로 다듬고, 굵은 웨이브 컬을 넣어 우아함을 잃지 않은 할머니
몸매는 여전히 55 사이즈를 유지하고, 타이트한 정장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허리는 반듯하게 펴져 있을 것
시술이나 성형의 힘을 빌리기보다, 세월이 빚어낸 깊은 눈매가 매력적인 그런 노년.
그리고 그 손에 들린 버킨백 안에는, 아주 정교하게 디자인된 '은색 담배 케이스'가 들어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다. 지금의 나에게 담배는 그저 독기를 빼기 위한,
혹은 고된 하루를 버티기 위한 '해로운 도피처'일 뿐이다. 나는 내 삶의 무게를 그런 쉬운 위로에 맡기고 싶지 않다. 대신 나는 이 건강한 신체와 맑은 정신을 아껴두었다가, 인생의 모든 숙제를 어느 정도 마친 80세의
나에게 '노년의 기프트박스'로 건네주고 싶다.
모든 것들을 끝내고 승자의 여유를 만끽할 그 할머니라면, 그때쯤엔 은색 케이스를 딱 열며 기분 좋게 한 대 피워도 되지 않을까. 그 정도 분위기가 나는 할머니가 되는 것, 그것이 나의 로망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의 나는 다시 허리를 곧게 펴고 나만의 사냥터로 나선다
80세에도 직접 빵을 구울 수 있는 근력을 유지하는 할머니, 무엇보다 나 자신을 뜨겁게 사랑해야지.
미래의 내가 그 은색 케이스를 멋지게 열 때, 지금의 나를 보며 "너 정말 뜨겁게 인생을 즐겼구나, 고마워"
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