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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by 김경락Oazzang철유

가끔.

아니 자주.


나의 죽음과

우주의 무한함을 생각해.


그러면 더 신나게 더 쉽게

살고 싶어 져.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부터.

젠장.

빛의 속도로 4년을 가야 겨우

별 하나 만날 수 있는 이런 텅 빈 우주.


이런 무지막지한 공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무한의 공간에

거의 아무것도 아닌

내가 없어지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

난 그저 작은 알갱이로 나눠져서

다시 무언가의 일부가 되겠지...


나눠지기 전에 나의 뇌를 나의 호르몬을 자극하고 채워서 추억으로 만들어야지.

치매로 그 알량한 추억도 다 날리기 전에.


좀 더 자극적인 음식

좀 더 자극적인 섹스

좀 더 자극적인 나의 인생

자극적인 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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