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 생명체는 어떤 의미 일까?

by 김경락Oazzang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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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우리 인간만이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일 것이다"

- 칼 세이건



정말 그럴까? 이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걸까? 아니 그 전에 인간이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에 어떤 의미를 줘야 하는 걸까?


미지와의 조우나 ET 같은 영화를 보며 외계인이 있을 거 같은 생각도 했었고 먼 미래에 인류가 지구 같은 행성을 찾아 다른 생명체를 만날 거 같은 상상도 했었다. 그런 상상이 과학적인 호기심에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낭만적인 그리고 이 우주에 있는 생명체끼리의 공존과 더 발전된 가치를 만들어 줄 거 같은 환상에서 그런 상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상상을 안 한다. 인류의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이 우주가 거대하다는 사실을 계속 깨닫게 된다. 그 옛날 하나의 별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알고 보니 수 없이 많은 별들의 집합체인 은하라는 걸 망원경으로 처음 알게 됐던 과학자는 얼마나 놀라왔을까? 경이로웠을까? 몇 주전 카오스 재단에서 주최하는 "빛 색즉시공"이라는 강의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별의 숫자가 대략 1000만 개 * 1000만 개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건 태양 같은 별의 숫자이고 지구 같은 행성은 또 그보다 얼마를 더 곱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숫자이다. 행성은 망원경에 아예 보이지도 않기에 우리가 볼 수도 없는 존재이니. 더구나 별과 별의 간격은 빛의 속도로 몇 년 몇십 년을 가야 겨우 바로 옆의 별에 다다를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고 그나마 그 간격도 빛의 속도로 멀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도대체 우리의 감각이나 능력으로는 가늠할 수도 없는 크기다. 그러니 칼 세이건이 저런 얘기를 했던 것이지.


처음 물었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인류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구상에 어떤 이유였는 지 모르겠지만 무기질에서 유기질로 변한 상황이 딱 한번 일어났다. 그 바람에 이 지구에 단세포부터 시작해서 삼엽충, 어류,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이 만들어지고 지금 이렇게 나와 같은 인류도 존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류의 존재 즉 이 우주를 바라보며 우주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존재로 본인을 인식할 수 있는 상태인 우리는 이 지구에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거의 찰나의 순간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다고 해도 몇십억 년 간은 그냥 플랑크톤만 살고 있는 그런 곳이었을 것이고 우리와 같은 지능 있는 생명체는 잠깐 생겨났다고 곧 모두 멸종될 것이다. 인류가 이 우주의 시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기물이든 유기물이든 이 우주는 그냥 끝없이 커져가고만 있을 뿐이지 그곳에 생명체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만에 하나라도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찾아 온다고 해도 인류를 만날 확률은 거의 0이고 기껏 봐봤자 플랑크톤이나 실컷 보고 돌아가겠지. 빛 보다 빠른 물질이 없는 한 행성과 행성 사이에 지능체와 지능체가 만날 확률은 또 0일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호킹이 만약 다른 행성의 지능체와 만난다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로봇과 만날 확률이 더 크다고 했을 것이다.


그럼 다른 행성과의 지능체와 만나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기독교와 무슬람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없어져야 끝나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난 인류도 이미 멸종한 대부분의 생명체처럼 그렇게 없어질 것을 믿는다. 언젠가 이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도 없어질 것이고 이 지독한 DNA도 마지막 하나까지 지구에서 없어질 것을 믿는다.

그래도 이 우주는 돌아간다. 잠깐 존재했던 지구의 생명체들 (인류를 포함해서)이 이 우주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태양이 만들어지고 다시 사라지고 또 다시 만들어지는 것처럼 생명체도 그냥 잠깐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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